[edit]/2003-12-23[edit]휴가 이틀째그냥 아무 할일 없이 보내는 휴가이다. 여행도 갈생각을 했지만, 준비도 못했고 인도출장갔다온지 얼마 되지않아서 어딜 떠날 엄두가 나지도 않았다. 휴가가기전에 주문한 책들이나 읽을 생각이다.오후에는 커피집에가서 소립자를 읽었다. 간간히 드립을 했다. 커피의 추출은 커피를 즐기는데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하다. 같은 커피에 따라서도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 맛이 천지차이가 난다. 특히 핸드디립의 경우 약간만 집중력이 흐트러질 경우 과두추출되어 맛이 텁텁하고 쓰고 거친 맛의 커피가 되기 일수이다. 한 2주정도 핸드드립을 안했다. 귀찮은 것도 있고 인도출장을 갔다온 것도 있고해서 그렇다. 간만에 한 핸드드립의 결과는 참담하다. 내가 추출해 놓고도 마시지 못하겠다. 젠장. 정말 맛이 거칠다. 그렇게 향이 풍부한 에디오피아 커피인데도 이따위 커피가 되버리다니. 후에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 커피집에 와서 이것저것 커피에 관해 실장님께 질문하고 얘기하고 그랬다. 나는 소립자를 읽다가 재균과 저녁을 같이 하기로 했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다 커피에 관심이 많아 보이는 그들에게 내 홈페이지를 가르쳐줬다. 그랬더니 이미 보고 그래서 허형만 집에 오게된 것이라고 한다. 나의 프로화일도 홈페이지에서 보고 잘 알고 있었다. 묘한 감동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쓴 책이나 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들을 보면서 그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았다. 정상인이 없다. --. 나도 정상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장금이 인기라는데 TV드라마도 봐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귀찮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때가 간혹있다. 대화가 겉돈다는 느낌도 들고. 초기 증상이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정상인으로 돌아가자. (어쩜 말기증상이고 이미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See also FreeFeel:책에미친사람) 저녁을 재균이와 먹었다. 맛있었다. 바쁘지만 성취감있는 일을 하는 그가 부러웠다. 그는 나의 월급과 휴가를 부럽다고 했다. 수긍이 갔다. 그리고 그에게 미안했다.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부럽다는 감정이 미안하다는 감정을 밀어냈다. 그는 일해야 했고, 나는 읽어야 할 책이 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공각기동대 TV판을 봤다. 어제 스티어링 휠 연결부위 홈에 카펙의 잭이 들어가버려서 그것을 빼려다 선을 끊어트리고 말았다. 그래서 답답하지만 팜의 내장 스피커로 감상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낮에 그래서 FM라디오웨이브로 송출해주는 기기를 주문했었다. 집에 오니 주문했던 그 기기가 도착해 있었다. 옛 삐삐의 금형을 그대로 사용한 티가 나는 모양이었다.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재균이가 오월얘기를 잠시 꺼냈다. 저번 달 포토넷 독자마당에 추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는? 이라는 설문에 성진형네 집에서 파티한 걸 적었는데 오월애기를 들으니 오월이야기를 까먹었었군 하며 후회했다. 오월이 그때의 오월이 아니라 가지 않게 되어 완전히 내 기억에서 그 존재감이 사라졌었나 보다. 그때 찍은 사진도 어디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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