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판화는 그런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한 작가자신이 즐기면서 작업한 자기만족적 경향이 물씬 풍긴다는 느낌이다. 괜실히 철학적이며 뭔가 있는 척하며 심각하게 그려지는 그림들 보다..보다 더 진정한 예술에 접근한 모습이 아닐까?
그림, 미술, 문학.. 모두다 즐거움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향유자나 창작자나 모두다..
괜실히 어줍잖은 철학, 심볼리즘에 허우적되면서 창작자 자신도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모르는 그런 것들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힘이 있고 즐거웠다. 피카소를 대가라고 하는 이유중 하나가 아닐지.
사족:피카소의 싸인은 왜그리 멋있을까.
압구정동 골목..참꼴네 집근처에 출몰하는 인디고양이들.
주변에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집도 있고..겨울나그네 바로 맞은켠 고기집에서도 고기를 주고있어서인지..고양이들의 털에 윤기가 철철 흐른다.
그다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바로 곁에 앉아도 도망가지 않았다. 다만..그렇다고 붙임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만져주는걸 싫어하고..나를 귀찮게만 하지 않으면 도망가지 않아주마..라는 테도로 도도했다.
도중에 강아지 두마리를 산책시키로 온 사람이 있어서 강아지가 막 짖었는데도..도망가지 않고 훅~ 하면서 허리를 위로 굽혀 임전태세를!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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