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ABC

마지막으로 [b]

16 번째 수정본
[귤님]새 창으로 열기이 연재하기 시작한 진화의ABC.
...그래서 돌연변이나 유전자 흐름을 통해 새로운 유전자가 생겨나고 이 유전자들이 짝짓기나 자연선택을 통해 더 많이 퍼지면 집단 내의 유전자 빈도가 변하게 된다.

이 과정이 심하게 일어나면 과거에 같은 종이었던 개체끼리 짝짓기를 해도 자식을 낳을 수 없는 '생식적 격리'가 일어난다. 이제 이들은 서로 다른 종이 되는 것이다.

유전자의 복사과정은 매우 정확해서 돌연변이는 아주 낮은 확률로 발생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생물에게 해롭다. 겉으로 봐도 다 비슷하고, 돌연변이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형질을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진화가 매우 느리게 일어난다고 보았다.

...(중략)...

1966년 리처드 르원틴과 존 허비는 초파리(drosophila)의 유전자를 전기영동법으로 분류해봤다. 그러자, 초파리 유전자의 30%가 다형성을 띈다는 게 드러났다. 같은 해 해리 해리스가 인간 유전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동일한 비율의 다형성이 발견됐다. 다형성은 생각보다 매우 흔했던 것이다.

DNA가 지문보다 더 정확하게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것도 다형성 때문이다. 사람들의 유전자가 다 똑같다면 DNA로 식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돌연변이가 일정한 비율로 일어나기 때문에 두 종의 유전적 차이를 비교해보면 이들이 언제 분화했는 지도 추정할 수 있다.

개체군의 크기가 작다면 이런 과정은 더 빨리 일어난다. 인류가 멸망하고 단 10명의 남녀만 살아남았다고 하자. 그 중에 한 명만 A형이고 나머지는 모두 O형인데, 그 A형이 재수없이 뱀에 물려 죽으면 인류는 마음놓고 서로 헌혈할 수 있는 종으로 진화한다.

그래서 단지 똑같은 종이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살기만 하더라도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유?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일이다. 터무니 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똑같은 종으로 남아있기가 더 힘들다.

....(중략)...

생물의 역사는 이렇게 주정뱅이가 비틀거리듯 걸어온 길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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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정본 편집일: 2013-3-18 12:31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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