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말할것도없고에서 섬세한 역사고증 능력과 함께 엄청난 수다실력을 보여줬던 그녀가 이번에는 중세시대로 무대를 옮겼다.
개는말할것도없고에 비해서 쉽게 책장이 넘어가서 단숨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물론 전편에 이어서 영국식 유머라고 할 수 있는 등장인물도 많이 있고(실제로 주변에 있을 듯한 짜증나는 사람에 대한 묘사를 어찌 그리 잘하는지) 현재와 중세, 음성보고서의 교차진행은 호흡을 짧게 해서 빠른 진행으로 단숨에 끝까지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중세 생활상에 대한 세세한 묘사도 꽤 흥미 진진했고 번역기가 어떤식으로 작동해 가는지에 대한 과정을 추측하는 부분도 괜찮았던 것 같았다.(결국 무능력한 교수 밑에서 고생하는 학생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된다)
패스트의 참상을 현대인이 그 현장에서 지켜보게될 경우의 안타까운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제목처럼 둠즈데이북의 현대적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 Nyxity 2005-5-22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