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파커와 MJ의 감정 대립 과정은 '화성남 금성녀'의 교과서적 사례같아서 많은 사람이 공감하면서 웃음을 지었을 것 같았다. 그 사이에 보여주는 '나는 사랑받고 있어!' 우쭐버전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2편에서 궁상 생활남에 이어 굉장히 인간적이고 친밀감을 줬다. 그리고 그 모습이 블랙버전으로 바뀌면서 느끼 춤추는 기름범벅 머리 피터 파커로 이어지면서 더욱 웃기게 된다. (Nerd에서 Super Nerd 로 변했다는 mithrandir님의 표현이 가장 적절한 듯 1)
액션 장면은 뉴욕시의 지형과 스파이더맨의 특징을 살리는 연출에 이제 도가 튼 느낌이다. 첫 해리와의 대결장면은 정말 순가쁜 긴박감과 정말 많은 고민을 해서 나온 지형을 이용한 액션 시퀀스들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대결 부분도 샌드맨의 특징과 중력의 작용, 거미줄의 탄력 등 굉장히 잘 고안된 액션 시퀀스로 단순한 격투씬으로 액션을 떼우려는 시덥잖은 몇몇 액션 영화들의 본보기가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이번 스파이더맨의 주제는 용서라고 할 수 있다. 블랙 스파이더맨은 용서라는 주제를 부각시키는 연출로도 활용되고, 샌드맨의 선한 모습과 첫 등장장면이 동정심을 유발시키는데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느끼지만, 용서하게되는 과정이 너무 작위적으고 뜬금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다른 평에도 많이 나오는 것 처럼 전편의 지하철 장면과 같이 직접적이지 않고 교과서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부각시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역시 2년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고 굉장히 만족스럽게 극장을 나설 수 있었다. -- Nyxity 2007-5-2 10:40 pm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