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을 알지 못한 채 쫓기는 신세. 그런 사정을 미리 예견하고 대비책을 준비한 기억을 하지 못하는 자신. 몰입도 높은 설정이다. 사실 꽤 몰입해서 영화를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무래도 허약하다는 느낌이다. 설정에서 오는 미스터리 풀기에 비중이 가다 보니 악역의 비중이 아무래도 줄어들어서 마지막 대결에 대한 긴박감이 줄어둘 수밖에 없었나보다. 좀더 그 부분을 잘 정리해서 살릴 수 있었다면 더 긴박감 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오우삼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이 많이 사라졌다고 스스로 느꼈는지 비둘기 등장씬만은 살렸나 보다. -- Nyxity 2004-1-25 22:47
도입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일정기간 일해준 뒤 그간의 기억을 삭제하는 것을 대가로 돈을 받는 페이첵이란 개념이 일목요연하게 제시된 느낌. 자잘한 특수효과도 지나치지 않게 적절하게 사용되어서 광고 한편을 본 느낌이었다.
메인 스토리는 아무래도 헐리우드물인 만큼 '엔지니어'였던 벤 에플렉이 '스포츠맨'으로 변신했다. 기억을 잃기 전에 미리미리 몸을 단련해서 몸이 격투를 기억하도록 훈련시킨 모양. 역시 미래를 내다보려면 그정도는 해야 되나.
사람은 미래를 알면 자신을 파멸시킬 동물. 하지만 그 미래를 모르기에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지도. 흠, 그런거 생각 안하고 봐도 괜찮다
p.s. 아, 하얀 비둘기 한마리밖에 안나온다. 오우삼 많이 참았네. -- Philia75 2004-1-27 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