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xityMonologue/2004-11

마지막으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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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1

비와 기타 등등

오후부터 하늘이 어둑어둑 해지더니 비가 내렸다. 비로 진한 색감을 주는 아스팔트 도로위에 노란 은행이 잔뜩 달라붙었다. 가로등 불빛이 고여있는 물에 반사하는 빛갈이 은행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바람은 생각보다 차지는 않았다. 겨울을 제촉하는 가을비는 아니었나 보다. 점심전까지 완전히 단풍든 은행들을 보면서 올해도 여전히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에 가을이 가버리나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이도 아직은 유예기간을 주고 있나보다.

계절을 느끼는 감상적인 기분은 오히려 커가면서 더 자란 느낌이다. 어렸을 적에 가을의 정취를 느꼈던 기억이 없다. 어린 아이들을 상대해보면 화려한 색갈에 대해서 더 호감을 느끼지 가을의 그 은근한 색갈에 대해서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아이는 드물었다. 내가 처음으로 가을에 감동했던 것은 신주쿠 교엔에 있었던 커다란 은행이에서였다. 아직 새파란 잔디위에 노란 은행이 그자리에 소복히 쌓여있어서 멀리서 보면 마치 주변에 눈이 내린 듯한 느낌이었다. 그 전에 닛코의 빨간 단풍에도 큰 감동은 없었던 나였기에 곰곰히 생각해보면 가을의 정취에 감동했다기 보단 주변과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공간에 감동했던 듯 하다.

꽤 오래전 예술적인 감동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선험적으로 느껴지는 것인가 논의된 적이 있었고 수학적 모형을 만들어서 토론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류에 사용하는 수학적인 모형이라는 것이 대부분 가정에 가정을 쌓아 올려서 나오는 것이기에 결국은 현실적인 증명이라기 보다 단순한 지적인 유희에 불과한 것이지만 적어도 예술적 감동에 대해 지식은 양의 피드백을 준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커가면서 점점 더 감동하는 부분이 커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누군가는 광주 비엔날레를 오늘 구경갔다왔다고 한다. 부럽다.

기타등등

  • 해변의카프카 보기 시작. 점점 빠져들고 있다.
  • 모처럼 간만에 라이딩을 할려고 했더니 비가온다.

  • carinaky : 정말 오랜만에 읽게되는 오빠의 monologue라..더욱 반갑네요.. - 2004-11-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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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7

가을

교회가는 길에 간만에 자전거를 탔다. 자하문 고개를 넘어서 경복궁까지 가서 지하철로 압구정까지 가는 코스로. 그러나 힐크라이밍을 한번도 쉬지않았던 엔진의 힘이 그동안 운동을 안했던 티가 그대로 나선지 거의 다 올랐을 즘에 쉬고 말았다. 숨을 헥헥되면서 보도에 주저앉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며 쉬었다.

여기서 부터는 다운힐

청와대 옆 길은 청명한 날씨와 함께 멋지게 물든 은행으로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은행

천명한 날씨

그동안 운동을 안했던 댓가를 치루었으니... 다시금 운동을..

다큐멘터리

주말동안 꽤 괜찮은 다큐를 봤다.

하나는 디스커버리채널의 D-1 그랑프리. InitialD를 보면 알겠지만 드리프트는 꽤 사람의 피를 끓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드리프트를 겨루는 경기가 생겨났고 D-1그랑프리로 발전하였다. 그 D-1그랑프리가 미국에 첫 선을 보이는 과정인데 드리프트들의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엔진음과 스키드음속에서 환상적인 드리프트 묘기가 펄쳐지니 환호성이 자연이 나왔다. 매니악한 부분에서 하나의 문화를 이끌어내고 주류로 만드는 일본의 저변이 부러웠다. 인상에 남았던 것은 교통경찰관이 시범단에 동승한 후 내리면서 한 말 "이런 차는 절대 추격하고 싶지 않아요."

또하나는 SBS에서 토,일 이틀간에 방송한 '로봇의 시대'. 현재까지 발전한 꽤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고 공각기동대에서 봤던 의체화나 로봇과 공존하는 생활들이 그리 먼 미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쥐에 컴퓨터칩을 이식해서 원격조정하는 것은 신문기사로만 봤다가 실제로 시연하는 장면을 보고 경악. 회사 윗사람에게 달아주고 싶다. 마무리는 소니의 고가 장난감 아이보를 질러라! 는 부추김으로 끝맺고 있다. ..흑.

즐겁게 본 다큐였다.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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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8

드보르작

드보르작은 클래식치고는 약간 트롯트적인 느낌이 나는 곡들이 많다. 쉽게 친숙해지고 감정적이면서 묘한 촌스러움이 남아있는 느낌이 다른 고전음악과 달라서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뭐 그것과 상관없이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그의 곡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만약 이 협주곡에 '신세계'같이 어떤 명칭이 붙었다면 훨씬 더 유명한 곡이 되지 않았을까. 한 때 너무나도 자주 들어서 지겨워졌기 때문에 멀리했었다. (집에 가진 판은 카잘스와 요요마의 연주로된 두가지 판 밖에 없지만)

퇴근 길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끝자락을 살짝 듣고 채널을 돌렸더니 93.1에서 실황중계를 해주는데 [드보르작 서거 100주년 기념 '드보르작 헌정 연주회' 시리즈 '로 첼로협주곡을 해주는 것이었다. 오오..퇴근길 차안에서 음악에 취했다. 집에 도착했을 즈음 마지막 3악장이 남아있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악장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갔다.

기분이 좋았다. 음악 하나로 이렇게 달라지다니. 집에와서 요요마 연주로 다시 한 번 들었다.(실황중계로 들은 이지 바르타쪽이 왠지 더 좋게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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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0

비와 낙엽


비로 흩어지는 은행들


춤추는 은행잎


자 열심히

집중해서 일하자. 결연한 의지가 담긴 표정

기타 등등

  • 비를 뚫고 제이양이 회사근처에 오심. (제이양 집에서 가까운 홍대근처에 간 김에 좀더 가면 광화문 교보, 광화문에서 좀더 가면 여의도..라는 좀더..에 길을 잘못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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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1

떠납니다.

11.21~28 일본, 싱가폴.

일주일 후에 뵙죠.

첫째 날

11시반까지 공항을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비행기 안에서 잠잘 시간을 생각해서 전날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일어나기가 꽤 힘들었다. 다행이 집을 나서자마자 바로 택시가 있어서 편하게 서울역까지 올 수 있었다.

표를 사는데 반팔티를 입은 외국인이 들어왔다. 공항가는 것은 몇시에 있냐고 묻지만 표파는 아저씨는 표 값을 얘기한다. 그럭저럭 그들의 동문서답은 어느새 서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대화로 흘렀다. BabelFish를 귀속에 키우고 있는 것일까.

밖에 나오니 점퍼를 입은 외국인이 흰색 포르쉐911 앞에 서있었다. 기다려보니 아까 표를 산 남자의 친구인 듯 했다. 흰 티의 남자는 아마 한국에서 살고있는 것이고 그를 찾아온 친구가 이제 돌아가려는 모습이었다. 몇 시에 올 거란 설명을 하고 포르쉐의 보닛을 열어 짐을 꺼냈다. 맞다. 포르쉐는 RR. 엔진이 뒤에 실려 있었지. 약간 쌀쌀한 날씨에 현대식 건물과 일제시대 지어진 서울역 구청사 그리고 고가도로들 사이에 있는 넓은 공간을 차지한 공항리무진버스 승강장이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에 날씨와 안 어울리는 흰 티를 입은 외국인과 보닛에서 짐을 꺼내는 모습이 이상한 세계로 잘못 발을 디딘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공항에 도착해서 보딩할 때 언제나처럼 통로쪽 자리를 달라고 했다. 오버부킹상황이란 말을 들었었고 약간 늦은 시간에 티케팅을 하는 터라 원하는 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을 했다. 고작 2시간 정도의 비행이라 통로쪽 자리를 못 구해도 그다지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어려우면 그냥 주는 데로 타겠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쉽게 통로쪽 자리를 구했다.

JAL기였지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이라 그런지 70%는 한국인이고 나머지가 일본사람인 듯 했다. 스튜어디스가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는 영어로 물어보고 일본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는 일본어로 물어봤다. 내 자리에 와서는 내게 아무 망설임 없이 일본어로 물어본다. 뭐 일본어로 대답을 하긴 했지만 어째서 아무 망설임 없이 물어보는 것일까.

일본까지 가는 동안에 OddBalls를 다 봤다. 재밌었지만 저자의 ‘나는 남들과 달라’라는 티를 너무 강하게 내는 모습이 조금 귀여웠다.

짐 찾고 통관하는데 꽤 오랜 시간을 잡아먹어서 예상된 일정을 다른 날로 미루고 바로 저녁을 먹고 호텔로 향했다. 차가 꽤 많이 밀려서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 희은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10시부터 스터디라 내일 보기로 약속을 조정했다.

시간이 갑자기 남게 되어서 카메라를 들고 신주쿠로 향했다. 딱히 뭘 하겠다는 목적은 없었고 거리를 지나다 괜찮은 자가배전 커피집이 나오면 들어가거나 서점을 들릴 생각이었다. 60년부터 한다는 커피집이 있었지만 맛과 분위기는 영 아니었다. 한잔 금방 마시고 나와서 작은 서점에 들려 구경하다가 호텔로 들어갔다. 신주쿠 니시구찌역 근처로 갔더니 옛날 기억들이 그대로 살아났다.


  • Raymundo : 잘 다녀오세요요요요요요~ 선물 사오세요요요요요요 https://nyxity.com/wiki/emoticon//emoticon-smile.gif - 2004-11-20 23:46
  • Sung Jin : 우이띠.. 좋겠따. 나도 선물 사오세요요오오오 그리고 미국으로 부쳐라라라라라.. - 2004-11-22 5:31
  • carinaky : 잘다녀오세요^^ - 2004-11-22 13:03
  • Jay : 심심해요. 어서 오세요오오- - 2004-11-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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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2

공식일정 시작

첫 공식 일정은 롯본기힐즈였다. 롯본기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새로운 코스로 명성이 날리던 차에 회전문에 어린애가 끼여 사망한 사건으로 또다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다.

솔직히 말하면 최신식 현대 건물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잘 지어졌고 깨끗하고 유기적으로 잘 되어있다는 점은 인정하겠지만 자꾸 강철도시가 생각나 버린다. 흥미로웠던 점은 지주문제. 여러 가지 재개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지주권자가 합의해서 재개발을 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시공하는데는 3년이었지만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는 1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본래 연못자리라 든가 녹지였던 공간을 그대로 살리면서 개발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꽤 멋진 공간이 된 듯.


연못에는 우주에서 부화한 우주 송사리들이 있다.

건물에서는 상층부에 있는 미술관과 도서관이 마음에 들었다. 새벽 한시까지 한다는 클럽제 도서관으로 상당히 조용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야경을 바라보면서 독서를 할 수 있다니.. 부럽다. 늦은 시간까지 한다면 퇴근이 늦더라도 이용해 볼만한 것이 아닌가. 둘러보니 다찌바나타까시의 개인 라이브러리도 있었다.


다찌바나의 책장 공개


한쪽면이 그의 책장으로 되어 있다

점심은 긴자 근처에가서 먹었다. 얼른 먹고 긴자 애플스토어로 향했다. 보고싶은 것은 바로 그 iPod Photo. 두껍다는 평이었지만 생각보단 얇았던 것 같다. 역시 가격이 문제. 매장 분위기는 코엑스에 있던 애플체험센터와 비슷했다.


긴자 애플스토어


아이포드 포토

그 후엔 하루미 아일랜드 토리톤 스쿠에와 시오도매 재개발 사례를 봤는데 민관합동으로 개발한 사례라는 점이 좀 특이할 뿐 여타 다른 일본의 도심 재개발 사례와 별반 다른 점이 없었던 듯 하다.

저녁전에 오다이바에 갔다. 비너스 매장은 미국 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 호텔팀이 만들었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그 말을 안 들었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쇼핑몰이네 싶었겠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 꽤 실망하고 말았다.

저녁은 일행에서 빠져나와 몬배씨를 보기로 했다. 한 3개월만에 보는 거라 무척 반가웠다. 라면을 먹은 후 책에서 봤던 까페 랑부르를 찾아 같이 긴자로 향했다. 랑부르는 정말 작은 매장이었고 생각했던 만큼의 맛을 내는 커피집이었다. 몬배씨도 대략 만족을 하는 듯. 일본에서의 생활 등 이것 저것 예기하다 근처 괜찮아 보이는 이자까야를 향했다. 사케와 몇가지 요리를 먹으면서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11시가 되버렸다. 다음날 스터디가 있는 관계로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졌다.


까페 랑부르. 책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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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3

하코네

조식을 뷔페가 아닌 일식 아침정식으로 먹기 위해 조금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호텔 아침 뷔페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서양식이라고 해야하나 세계 어딜가나 거의 똑같은 듯 하다. 그래서 일식으로 먹고 싶었다. 일식당은 관이 달라서 지하로 꽤 구불구불 가야지 나왔다. 정식을 시켰고 예상대로의 아침식단이 나왔다. 예상대로의 맛으로 예상만큼 만족을 했다.

오늘 일정은 하코네 가는길에 있는 고텐바 아웃렛개발 사례를 보러가는 것이었다. 이곳은 미국의 첼시가 일본법인을 만들어서 개발한 곳이라서 그런지 LA남부에서 봤던 아웃랫매장 분위기 그대로였다. 간단하게 개발과정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멀리 후지산이 너무나 뚜렷이 보여서 감동했다. 6년동안 살았을때는 그렇게 뚜렷한 후지산 광경을 못봤던 것 같았다. 둘러보다 GAP매장에서 괜찮은 쟈켓을 샀다. 한국돈으로 4만원 정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아웃랫 매장을 시찰한 후에는 하코네 아시노호수 주변을 보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온천을 했다. 하코네는 로만스카와 모아미술관으로 기억하는 곳이었는데 버스로 이동하느라 로마스카도 못탔고 빡빡한 일정때문에 어렸을 적에 큰 감동을 줬던 모아미술관도 못가봤다. 롯본기힐즈의 미술관도 못간게 아쉬운데... 대신 온천이나 실컷 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라고 저녁에는 꽤 맛있는 저녁과 술자리가 있었지만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여관이 꽤 외진 곳에 있어서 카메라 매고 달랑 나갈 수도 없어서 분위기 보다가 대충 방에 올라갔다. 간만에 테레비를 봤는데 흠. 한국에서 TV를 그다지 보지 않는 나도 금방 일본프로를 한국이 얼마나 배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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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4

요코하마

아침에 일어나서 또다시 온천욕을 즐겼다. 아침은 변함없는 호텔식 아침 부페.

하코네를 떠난후 요코마하 미나토 미라이 21지구를 향했다. 개발한 지자체의 설명을 들으면서 일하러 동경으로 가는 주민을 위해 요코하마에서 직장과 주거를 해결하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이 꽤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소를 이전시키고 남아있던 자리들을 보존하면서 깔끔한 현대식 도심을 만들어낸 것은 한국도 배워야 할 점이라 느꼈다.

다른 일행들은 모델하우스를 보러갈 동안에 근처에 있던 서점에 들렸다. 이것 저것 보고 그자리에서 웬만한 책들은 다 훑어버려서 책을 사지는 않았다.

시간이 되서 버스를 탔는데 카메라 상태를 보니 완전히 맛이 가 버렸다. 몇번 떨어뜨렸더니 렌즈 구동부가 이상해진 것 같다. 그래도 어느정도 줌을 당기면 다시 구동되는 것을 보면 완전히 맛간 상태는 아닌 듯 하다. 한국 돌아가면 A/S센터를 찾아봐야 겠다.

공항에서 티케팅을 하고 난 후 또다시 서점을 구경했다. 고치가메라는 점프에 연재되는 파출소를 배경으로한 만화가 있는데 여전히 연재중이며 단행본으로 149권째가 나와서 그 책을 사고 읽으면서 시간을 떼웠다.

싱가폴

싱가폴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영화를 3편 봤다. 가필드와 피구의제왕, SteamBoy. 지겨운 시간을 떼우기용으로는 적절했던 것 같다.

추운 겨울날씨에 있다가 열대지방으로 오니 꽤 난감했다. 싱가폴의 거리는 소문대로 깨끗하고 반듯했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3시이지만 하루를 그냥 보내기 아까워서 밖으로 나갔다. 허름한 건물 사이에 옥외레스토랑이 있어 그곳에서 그 유명한 타이거 맥주를 마셨다. 안주로는 곧 들어가서 자야하기에 가볍고 소화잘되는 것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두부를 살짝 튀긴 요리가 나왔는데 너무 맛있었고 타이거 맥주와도 잘 어울렸다.


베터리부족으로 플래쉬를 사용할 수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


꽤 많은 고양이들이 몰려있었다

호텔에 돌아가는 길에 빈터에 고양이들이 몰려있는 곳을 봤다. 깔끔한 싱가폴거리에서 인디고양이들이 살 공간이 있을까 싶었는데, 늠름하게 잘 살고 있었다. 새벽5시 정도에 호텔에 돌아왔다. 흠 내일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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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5

싱가폴 주택개발공사 HDB

싱가폴의 첫 공식 방문지는 싱가폴 주택공급의 80%를 맡고 있는 HDB였다. 한국의 주택공사와 비슷한 기구라고 보면 되는데, 장기융자와 재판매 거래시 자금보조로 무주택자의 주택구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미 개발된 주택단지를 지속적으로 관리 업그레이드함으로서 한국의 아파트 단지가 지은지 10년만 지나면 재건축하거나 허름한 동네로 변해버리는 사태를 막고 있었다. 특히 이런 지속적인 관리와 업그레이드정책은 한국도 받드시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같이간 일행중엔 직접 주택개발을 하는 건설업자도 있어서 질의응답시간이 꽤 재밌었다. 그런 분야에서 실무경험이 전무인 나로서는 좀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고.

잠시 관광


두리안 형태를 하고 있는 오페라 하우스

멀라이언 분수. 센토사섬에는 37미터짜리도 있다.

쌍용건설에서 만든..

오키드 거리에서 쇼핑을 할려고 했지만 그다지 살만한 것은 없었다. 고텐바의 아웃렛매장이 생각났다.

The SAIL@MARINA BAY

마지막 공식 방문지는 새로 들어서는 245미터짜리 레지던트건물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파이낸스 센터로 개발중인 곳에 랜드마크역할을 충분히 할 멋진 건물이 될 예정으로 현재 건축중인데 홍보영상만을 본다면 너무나도 멋진 곳이다. 재밌는 것은 세계에서 그곳과 비슷한 초고층 레지던트 복합건물을 비교한 표가 있었는데, 삼성의 타워팰리스가 세계 1위로 나와있다. 현대의 아이파크도 5위에 들어가 있고.

이곳 개발을 담당한 CDL사는 한국방문단을 처음 받아서인지 오히려 한국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서 질문을 받는 입장이 되버렸다.

저녁


저녁을 먹은 곳. 바로옆에 골프연습장과 이어져있다.

저녁을 재끼고 자유행동을 하려고 했으나 꽤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코스 식사를 한다고 하고 싱가폴에 와서 꼭 먹어봐야할 칠리크랩이 나온다는 말에 일행과함께 레스토랑에 갔다. 그러나 코스...요리라고는 하지만 고만고만하고 결정적으로 게 튀깁이 나오고 칠리크랩이 안나왔다!! 식사후 호텔에 도착한 시각이 9시.. 아아 아까운 시간..

나이트 사파리 & 클라키

호텔에서 짐을 풀고 지도를 들고 어제 계획했던 나이트 사파리를 가고자 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연계해서 가야하는데 가이드 말로는 꽤 돌아서 가고 일행이 있다면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갔다. 호텔 정문에서 호텔을 기다리는데 도어맨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어 몇마디를 한다. 그리고 손님이 없는 사이사이 혼자서 춤을 춘다. 재밌는 아저씨였다.

싱가폴의 택시는 대부분이 수동기어임에도 계기판에 RPM표시판이 없다. 나이트 사파리를 하러 가는데 악셀을 힘껏 밟았다가 기어를 바꾼다. 대략 3000rpm정도에서 시프트되는 듯하는데, 기름을 많이 먹는 운전습관이다. 이차만 그런 줄 알았는데 몇번 타봤던 택시들이 다 그런 식이다. 토요타차가 대부분이었는데 rpm없이 운전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나 싶었다.

나이트 사파리는 쇼부터 봤다. 꽤 재밌었고 관객중에 약간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나와서 뭔가 했더니 쇼의 일부였다. 보아뱀이 벤치 밑에서 나오다니. 그리고 Fishing Cat의 고공 점프 먹이 먹기는 먹이 밑에서 뱅글뱅글 돌다가 그냥 가버려서 그 멋진 몸놀림을 못봤다. 관객을 무대로 나오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꽤 흥겨웠다.

본격적인 사파리는 트랩을 타고 했다. 싱가폴 동물원의 자랑인 우리가 없는 동물원에서 야행성 동물들을 본다는 것은 꽤 신선한 느낌이었다. 한국의 동물원의 삭막함이 오버랩되면서 부러웠다. 그리고 각 동물들이 있는 스폿마다 지원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있고 그들의 이름이 있었다. 확실히 우리없는 방식의 관리는 돈이 많이 들테니 이런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파리 관람후에는 클라키로 가서 진짜 칠리크랩을 먹으려고 했다. 한국에서 챙겨온 싱가폴관광공사의 책자에는 점보크랩이라는 레스토랑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았다. 바와 클럽이 강변에 즐비해 있어서 꽤 멋진 곳이었다. 좀더 일찍 왔으면 정말 흥겹게 놀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저녁시간을 제꼈어야 했나 보다.

결국 어제 먹었던 곳에 다시 가서 칠리크랩을 시켰다. 아울러 괜찮은 두부요리중 어제 먹은것 빼고 괜찮은 것을 추천해 달라고 했고 야채요리도 함께 시켰다. 음료는 역시나 타이거 맥주. 칠리크랩은 음..말그대로 게에다 칠리소스를 뿌린 것. 약간 매웠다. 그곳 아줌마가 공기밥주랴? 고 하길래 아니..왜? 라고 생각했는데 게뚜껑에 고인 칠리소스를 보니 게장먹듯이 거기다 밥을 비벼먹으면 맛있게다 싶어서 밥을 달라고 했다. 다 한국인의 특성을 알고 추천했나보다. 나머지 요리도 대 만족이었다. 타이거 맥주도 역시나 맛있었고..


  • Philia75 : 두리안: http://100.naver.com/100.php?id=51034새 창으로 열기 - 2005-1-6 8:50
  • Philia75 : 두리안보다는 [인퓨져]새 창으로 열기같다. - 2005-1-6 8:53
  • Sung Jin : rpm에 관해서 한마디. rpm이 있는 차는 비싼차나 마찬가지. 미국오니 싸게 하려면 그것도 뺄수 있슴. 그러니 택시로 싼 차를 쓰려면 rpm없는 차일수 밖에 없을듯. - 2005-1-8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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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6

관광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쳐서 오전에 말레이시아를 잠깐 구경후 주룽새공원에서 새쇼들을 보고 센토사섬을 구경했다. 패키지관광의 진수. 자유시간 극소, 수박겉핥기식 관광이었다.


주룽새 공원에서

주룽새 공원에서

센토사섬 수족관에서

센토사섬 수족관에서

센토사섬 나비공원에서

센토사섬 나비공원2

센토사섬 거대 풍뎅이

센토사섬 사슴벌레

센토사섬 장수풍뎅이

귀국

본래 비행기편이 없어서 하루 더 있고 내일 돌아가기로 했는데 비행기편이 풀렸다고 한다. 근데... 하네다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젠장 그럴바엔 그냥 하루 더 있겠다고 했건만, 트랜짓할때 말해서 더 앞편으로 바꿀 수 있을거라는 말에 일단 설득을 당했다.

공항에서 통로쪽 자리를 달라고 했는데 직원이 좀 어리버리했다. 비행기 스케줄을 자주 바꾼 항공권이라 굉장히 당황해 한다. 발권하는데 굉장히 오래걸렸다. 나중에 발권되서 나오길래 통로쪽 자리 맡냐고 확인하니 맞다고 한다. 뭐 그럼 만사 오케.그러나 막상 비행기를 타보니 왠걸, 가운데 자리가 아닌가. 아아 좀 어리버리하다고 느꼈더니만...아니다 다를까.

동경에 도착하고 바로 트랜짓하는데 가서 10시 비행기표로 바꿔달라고 했다. 오버 부킹상황이긴한데... 조마조마해 하며 기다렸더니 직원 하는 말이 이 항공권은 예약변경 제한이 있는 표이고 이미 두번 변경을 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변경은 안된다는 것이다. 아아 젠장 속았군. 자기네들이 멋대로 예약을 바꿨고 그 댓가는 대가 치뤄야 하다니.

일단 샤워시설있는 곳에 가서 샤워하고 한숨잤다. 열대 기온에 있다 오니 꽤 추웠다. 그 긴 시간을 어떻게 기다리나 했는데 깨보니 한시. 결국 별로 기다린다는 느낌 없이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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