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데는 Simpliciy를 철저하게 관철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석 자체보다는 애플의 광고를 만들면서 잡스와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들이 더 흥미로웠다.
일례로 아이맥 명칭에 관한 일화를 들 수 있다.
애플의 Think Different 광고가 성공적으로 런칭된 후, 획기적인 디자인의 소비자용 맥이 광고를 맡았던 Chiat사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이건 물건이야! 하며 흥분했다. 하지만, 잡스가 이 제품 이름을 맥맨으로 하고자 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다들 얼어붙었다. 촌스러운 이름이라고 다들 느꼈다.
맥맨이라는 아이디어는 필 쉴러의 아이디어(왠지 그 답다.)였고 잡스는 소니가 연상되지만, 어때? 좋은 의미지잖아? 하면서 마음에 들어했다. 잡스는 Chait사에게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건은 1.Mac이 들어갈 것, 2. 인터넷 연결성이 강조될 것, 3. 포터블 이미지가 없을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Chiat사 사람들은 2, 3번 모두 어긴 것이 맥맨인데...하면서 고민했다.
그리고 나서 첫 회의에서 많은 대안과 함께 iMac이 나왔다. 잡스는 즉각적으로 맥맨이 젤 좋네. 다음 주까지 더 좋은 이름 안 나오면 맥맨으로 가는겨! 라고 여전히 맥맨이라는 이름에 꽂혀있었다. 일주일 후 Ken Segall은 다시 iMac을 밀었다. 잡스는 맥맨이 여전히 최곤데.. 저번 주 만큼 iMac이 최악이란 느낌은 안드네? 하고 회의 끝. 그 후 잡스가 iMac어때? 라며 주변 사람에게 묻고 다니기 시작했다.
“Well, I don’t hate it this week,” he said. “But I still don’t love it. Now we’ve only got a couple days left, and I still think ‘MacMan’ is the best name we have.” Depressing as that was, there was at least a shred of hope this time around. Steve had said he didn’t hate “iMac” anymore. Felt like positive energy to me. I’d like to say that there was some big turnaround after this point, one moment of glory that had us all high-fiving one another, but there was not. The very next day, while talking to one of my Apple clients, I learned that there was action on the naming front. Steve was making the rounds asking people what they thought of “iMac.” He’d had the name silk-screened onto a model to see how it (location 2037)
결국 제품명은 iMac으로 확정되서 향후 애플 네이밍의 제품라인업에 i시리즈가 자리잡게 되었다. Chiat사가 iMac을 고집하고 잡스가 재고하지 않았다면 소비자용 맥시리즈는 MacMan이었을 것이다.
또한 가지는 NeXT사의 명칭 관련 에피소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후, 두번 째 회사를 차리려고 했을 때, 그에게 떠오른 회사 이름은 Two였다. 잡스의 친구이자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톰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잠시 침묵후에 그가 대답했다 ."첫 회사는 어떻게 되었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까요?" 이에 대해 잡스는 "그러니 더 좋은 이름 부탁해요!"라고 말했다.
톰은 그후 마침 시애틀에 열린 MS사의 발표에 갔다. 빌 게이츠는 미래의 기술들을 막 보여주고 있었다. 톰이 그때 자주 들었던 말.. "next, next..." 그때 뭔가 번개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거야! ' 이렇게 해서 잡스의 두 번째 회사 이름은 NeXT가 되었다. 마소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것이 아이러니컬 하다.
또 잡스도 특유의 정주영식의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었다. Times 속지 광고를 넣는 것이 시기상 어려워졌는데, 광고회사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잡스를 설득했지만, 결국 광고를 어떻겐가 집어넣는데 성공하는 등,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어떻겐가 방법을 찾아내고 밀어붙이는 면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이런 원칙을 깨는 행위를 싫어하기 때문에 별로 배우고 싶은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잡스도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 있었다. Think Different 캠페인에 만델라 대통령을 사용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대사관을 통해 들은 대답은 불가였다. 잡스는 여기서 물러나지 않고 클린턴 대통령까지 동원해서 만델라측에 접촉을 했고,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잡스에게 전화해서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했다. 이렇게까지 해도 안 되자 잡스도 결국 포기했다.
본서에서 Simplicity를 철저하게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여러 잡스의 사례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이전 단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없다면, 여러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Simplicity를 관철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잡스는 철저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왜 해야하는 지 명확한 일을 했고 그렇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애플 조직, 제품 전체에 Simlicity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TED Blog |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 Simon Sinek on TED.com] 이 강연과도 연관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광고와 애플과 너무 비교가 되는 것도 느꼈다.
몇 년전, 지금은 KT와 합병된 KTF는 'KTF적인 생각'이라는 이미지 광고를 했었다. KTF적인 생각이 뭐 특별한 것이 없었다. 안성기가 특유의 착한 미소를 지으며 리어커를 밀어주는 등 온 갖 좋은 이미지는 다 가져다 쓰고 마지막에 그런 것들이 KTF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기업의 방향성과 이미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말이다.
또 어느 증권회사의 이미지 광고 중에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 모두가 아니오 할 때 예라고 하는.." 이미지 광고도 있었다. 이 역시 그냥 좋은 이미지 가져다 쓴 것에 불과하고 기업과 연결된 이미지가 아니었다.
애플의 Think Different 광고는 그 광고가 나온지 10년이 넘지만 아직도 화자되고 그 브랜드 이미지가 여전히 애플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 대비가 되는 것 같다.
If you believe that great companies are founded on a set of values that remain constant, then the perfect theme line is one that you could attach to the company at any point in its history (location 1635)
“Think different” quickly morphed from words that explained the company philosophically to words that perfectly described each new product as it was unveiled. (location 1764)
Apple branded itself using iconic images and two words that perfectly described the spirit of the company. Following that initial investment, Apple would never have to invest in a brand ad again. Every product became a manifestation of the Apple. (location 1773)
SteveJobs 이후 줄줄이 애플관련 책을 봤는데, 이제 그만 볼 때가 된 것같다. -- Nyxity 2012-12-13 2:4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