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페라리 구입자 1호는 1960년대에 나왔다. 아직 신생기업인 페라리의 존재는 일본에서는 당연히 알려지지 않았다. 1호 구입자는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탈리아에서 페라리라는 자동차가 굉장하다는 소문을 듣게어, 무역회사에 취직했을 때 이탈리아 근무를 지원하여 이탈리아에 가게된다. 그 후 밀라노에서 쇼룸에 들러 드디어 일본인 최초의 페라리를 그 자리에서 사게 된다.("당시 그정도의 돈은 수중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유럽, 특히 이탈리아는 신분제적인 전통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그가 페라리를 타고다니자 주변에서 그를 일본의 왕자나 귀족계층으로 생각하여 생활이 불편했다고 한다. 일본에 들어올 때 같이 가지고 왔지만, 일본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람은 꽤 부자라서 자동차 취미 이후엔 크루즈나 별장취미도 하지 않았나는 저자의 질문에 태평양은 크르주하기 안좋았고 (바다가 잔잔하고 여러 기착지를 갈 수 있는 지중해라야 크루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하와의 별장도 쥐가 들끓어서 별로였다는 대답이 바로 있었다. 사는 세계가 다른 사람이었던 듯.
70년대 들어서 '서킷의 늑대'라는 만화가 히트를 치면서 슈퍼카붐이 일어난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가 이때부터 유명해지고 초등학생들이 수입차 쇼룸이나 어디에 무슨 차가 있다더라는 소문에 보러가는 등의 취미활동이 생겨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초등학생들이 그런 차를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슈퍼카들이 많이 팔리는 건 아니었다.
시사이드라는 슈퍼카 수입상의 이야기, 소유자들의 이야기, 당시 슈퍼카에 매료되었던 소년의 이야기를 종합하다 보니 그 때 그 차를 몰았던 사람이 누구였더라는 식의 발견이 있어서 재밌었다. 당시 슈퍼카를 소유하는 사람도 적었으니 그 세계는 좁았으니까.
이러다 80년대 일본경제 거품기에 들면서 페라리의 가격이 상승, 투기대상이되면서 페라리를 한꺼번에 여러대 구입하는 사람이 나오기 까지 하다가 거품붕괴후 폭락한 가격의 페라리가 시장에 나온다. 그 덕분에 셀러리맨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어른이 된 슈퍼카붐 세대의 사람이 어릴적 동경의 대상이었던 차를 사는 경우가 많게 된다.
이제 일본은 자동차는 실용주의적인 수요가 많고 슈퍼카에 대한 동경은 슈퍼카붐세대에만 있는 상황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한국도 최초 구입자부터 시작하여 그 후 어떤 식으로 오게 되었는지 추적하는 것도 재밌을 듯 하다. 다만, 일본처럼 페라리가 좋아서..라기보다 장사가 되니 수입하고 폼나서 타고...하는 식의 사례가 많을까봐 걱정. -- Nyxity 2006-12-1 1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