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라는 비교적 최근의 엄선된 단편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매년 나와주기를 기대하지만, 과연 한국의 풍토에서 가능할지가 조금은 의심스럽다.
천국에서 by 블루스 스탈링 -
테러때문에 여러 경계가 강화된 근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동계열의 여자와 사랑에 빠진 엔지니어의 이야기인데 국가권력에 의해 방해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그리고 있다. 그렇게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서인지 현실감있게 느꼈다.
부러운것은 통역기능이 있는 휴대폰.
슬로라이프 by 마이클 스완웍 -
굉장히 흥미로운 FirstContact을 다룬 단편이었다. 마이클 스완웍 이름값을 충분히 해주는 느낌이다. "나"만이 존재할때 타인의 존재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타자가 없을 때 자신을 자신으로 느낄 수 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학적인 외삽도 꽤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질/답에 대한 느낌은 네이버의 지식즐에서 느꼈던 짜증과 비슷한 감정을 토로하고 있어서 미소짓게 되었다.
방랑자의 시 by 엘리노아 아디슨
집단을 하나의 자아로 여기는 문화에 대한 사고실험이 꽤 흥미진진했다. 자칫, 상당히 진부해질 수 있는 내용임에도 세세한 각 자아집단의 교류나 한 자아안에서의 사고의 흐름 등이 서정적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도라도에서 by 제프리 A. 랜디스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이용한 항성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공간에 세워진 항구 "도라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시공간의 왜곡을 통해서 꽤 가슴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뻔한 도식이긴 하다만.
실러캔스 by 로버트 리드
인류 진화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그리 공감가는 내용은 아니었다.
철새 이동경로의 수정 by 켄 워런
궤도 엘리베이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한 때 잘나가던 과학자가 발견해 내는 이야기이다.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인지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
구두 by 로버트 셰클리
AI구두의 활약을 굉장히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나같으면 가지고 싶다고 느낄 듯 하다가도 귀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미소짓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다.
내세 by 잭 윌리엄스
왠지 서부 개척을 연상하는 sf는 좀 진부한 느낌이 나서 그다지 좋아할 수 없다.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이아몬드 검사기 by 찰스 셰필드
상당히 짧은 단편인데 굉장히 재밌게 봤다. 논리의 허점을 이용한 부분이 즐겁다.
안사라족의 계절 by 어슐러 k 르귄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설정을 설정으로 끝내지 않고 생생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부분이 너무 탁월하다. 물론 설정내용이 기존 소설에서 본 듯한 느낌이 약간 있긴 하지만, 정말 그런 세계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묘사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A.E. 반보그트를 위한 몇마디 친절한 말 by 리처드 체릭
시이긴 한데..소양이 부족해서 패스.
나는 그 빛을 보았다. by 테리 비슨
클라크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내용이었다. 종교적인 체험과 인간이 나아가야할 방안 등에 대해 생각을 하게되었다.
후광 by 찰스 스트로스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려는 사이보그소녀의 이야기인데 그 과정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법과 제도 등에 대한 묘사가 재밌다. 그리고 그 사회적 법망을 이용하는 모습이 꽤 통쾌하다.
미술관에서 보낸 어느 한가한 하루 by 앨리스 M 델라모니카
외계문명에 의해 빼앗긴 인류의 문화재라는 소재가 한국 등 여러 강대국에 의해 유물을 빼앗긴 나라가 생각이 났다. 또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문명의 차이 등도 흥미롭다.
에일로라 by 폴 디 필리포
약간은 황금기시절의 SF적인 향수가 나는 소설이었지만, 통쾌한 복수극과 고양이 보모가 마음에 들었다.
모든 정령의 이름들 J.R. 던
좀 기괴함이 느껴지고 신비주의적인 느낌이라 조금은 나와 안맞았다.
할머니 by 캐럴 엠슈윌러
슈퍼맨이나 원더우맨 등이 생각난다. 영웅의 계승.
사막의 눈 by 닐 애셔
스페이스 오페라 + 서부활극. 조금은 진부했다.
단일체 by 그렉 이건
양자역학의 해석인 패러럴월드에 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할지에 대한 고민과 그 과정에서 생긴 딸의 존재 등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게로포드 by 로버트 오노파
양로원의 노인들의 집단이 한 단일체로 법적으로 인정되었을 때의 모습을 굉장히 코믹하게 그리고 있어서 즐겁게 봤다. 집단이 한 자아가 된다는 조금은 진부한 소재를 새롭게 그리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내세 by 잭 윌리엄스
서부개척시대 느낌의 sf는 왜이리 마음에 안들까.
화성의 수호자들 by 진 울프
화성에 대한 묘사와 다른 종과의 우정. 버려지는 곳에 대한 쓸쓸함이 마지막 반전과 함께 꽤 재밌게 볼 수 있었다.
특허권 침해 by 낸시 크레스
기업에게 유리하여 본래 취지를 벗어나버린 특허권에 대한 풍자를 서신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소품.
내용: David G. Hartwell의 Year's Best SF 8 입니다. 지난번에 번역판으로 읽은 가드너 도조와의 The Year's Best Science Finction - 번역판의 시리즈 제목은 '21세기 SF 도서관' - 과 함께 SF 단편 선집 분야를 양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죠. 다른 책을 읽다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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